저희 15회가 올해로 마흔, 불혹입니다. 2,30대에는 연애하고, 결혼하고 애 낳느라
동문은 생각도 못하고, 뭐가 뭔지 모르고,
어~~~하니 애기엄마, 어~~~하니 40대 아줌마가 되어 있었습니다.
40대는 인생의 허리로 강한 저력을 발휘해야하고, 올라채느냐 마느냐의 길 한가운데 서 있다고,
우리 최성수의 왈 입니다.^ ^
제 생각으론 가장 흥분되는 마흔입니다.
저는 동문 카페에서 15회 공간만 휘~~익하고 돌아보고, 글도 안올리고, 눈팅만 하고 갔습니다.
그런데 우리 친구가 글 한 줄만 올려도 기분이 좋고, 모든 스트레스가 날라가고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그 순간 만큼은 아침밥보다 거울이 좋았던 사춘기 중학생 같았습니다.
우리 동강중학교는 시골 작은 중학교지만 남여공학으로 가슴 뛰는 사춘기를 보낼 수
있던 곳 이였죠.
15회 입학은 시범으로 남여 합반을 만들고, 경쟁속에 교장선생님께 편지까지 올려
합반이 되고자 했던 치열하고 앙증맞은 15회였습니다.
이런 15회가 이제 조금씩 꿈틀거립니다. 선배님들의 폭풍사랑으로....
부안 변산 동문 산행은 크게 망설이거나, 어려운 마음은 없었습니다.
15회 안방마님 나이장, 모시메 친구들이 온다고 하고, 그리고 동문 선배들이라 뭐
다~ 친정 식구려니하고 갔습니다. ^^ㅋㅋㅋ
역쉬~나, 소소한 일상과 같은 즐거운 “축제”였습니다.
양지리 사투리 막나오고, 사회에서는 임씨가 많지 않은데, 종친회를 해야 할 것 같고,
벌금 200,000원 내가 낼 테니 불판 삼겹살 먹자하고, 막걸리는 달고나 고,
귀엽다고 사진 막~ 찍어 주시고, 우리는 그저 앙증맞고 상큼하게 예쁘게 보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모시메들도 나름 귀엽게 하더라 구요. ㅎㅎㅎ
누가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했던가요. 선배님 저희는 ‘나는 놈’ 싫습니다.
‘노는 놈’ 하렵니다. 선배님들 앞에서 만큼은 모든 것 내려 놓고 철없이 놀고 싶습니다.
열~씨미 놀고, 열~씨미 건강하게 하하 호호~ 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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