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일요일에 쉬고 있는데....저 멀리서 전화가 온다.
"누나, 나 전주 간다. 꼼짝 말고 기달려라" (음...나 어디 안 사라지는데....쩝!)
포항에 사는 대학 동기 진성이...
늦은 대학생활로 동기들 나이가 제 멋대로다. 녀석은 3살 아래고. 지 마누라는 나랑 나이가 같다.
녀석이 건강이 안좋다는 소리에, 커피숍에서 아~메^리카노에 쿠키나 부셔 먹을까 했는데...
손흔들고 오는 모습이 좋아 보인다. 커피한잔 할까의 내 예측은 사라졌다.
'커피는 무슨....막걸리 한잔하고 노래방 날려보내자공..." " 어...그래??
건강하다는 표현이다. 내심 기분이 좋았다.
아~ 좋아~~좋타고.... 막걸리도 달짝지근해 젓가락 두드릴뻔 했다.
그렇게 건하게 마시고 취해서 무사히 집으로 들어 온것 같다.
다음날 아침에 애들이 현관에 뭐가 있다고 뭐냐고 한다. 누가 갔다 놨냐고..
아무도 모른다. 나도 모르겠다. 바쁜 월요일 아침이라 그냥 출근....
(머리도 많이 아팠다....막걸리 은근...뒷끝있어....~~)
먹을거라 애들이먹겠다고 연락이 왔다...최소한의 예의를 지킨다고 이렇게 큰 놈이 사진 증명을 해놓고 뜬어 먹었단다.
벅차고 힘든 음주 월요 근무를 끝내고 생각해보니, 그날밤 일이 조금씩 스쳐간다.
헤어지는 마당에,,,동네 슈퍼에서 "누나 과일 하나 사줄께 골라라" "
어...그래...1,800원짜리 바나나 한손이 보인다. 집어 들고 "가자"
"참내 누나 석류 어떠냐... 아니다. 아저씨 귤 한박스 주세요"
"야~~ 나 사줘도 못가져가..."
"아 내가 갔다 줄께" 그렇게 귤을 배달해주고 갔나보다..
그 그림은
임현화 왼손에 바나나, 오른손은 녀석에 팔짱을 끼고, 녀석은 오른쪽 한손으로 10kg짜리
귤 박스를 들고 둘이 갈지자를 수십번 쓰면서 온것같다.
참 좋은 친구같은 동생...그녀석은 여자 형제가 없어...나를 누나로 따르고
난 동생이 없어...
누나 소리에 다리 힘이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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